2021. 10. 9. 17:18ㆍRay 수학
띠부띠부씰을 아시나요? 예전에 포켓몬 빵을 사면 안에 스티커가 하나씩 들어있었습니다. 스티커가 너무 갖고싶어 맛있는 고오스 빵뿐만 아니라 다른 먹기 싫은 빵도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친구들 모두 1세대 포켓몬 151마리를 다 모아보는게 소원이었는데 실제로 151마리를 다 모으려면 빵을 얼마나 많이 먹어야할까요?
처음 빵을 사고 스티커를 얻으면 이는 처음으로 얻는 스티커이므로 중복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두번째 부터는 기존에 있는 스티커랑 같은 스티커일 수 있습니다. 각 스티커가 나올 확률이 동일하다고 하면 두번째 스티커가 첫번째 스티커와 다를 확률은 151개 중 나머지 150개에서 나와야하므로 150/151입니다. 이를 반복하면 마지막 스티커가 기존에 나오는 스티커와 다를 확률은 1/151이죠. 이때 사야할 빵의 개수의 기댓값은 각 확률의 역수의 합과 같으므로 식을 다음과 같이 쓸 수있습니다. 그렇다면 분자는 모두 151이므로 결합법칙으로 묶어줄 수 있고, 묶은 이 부분은 역수가 등차수열이므로 조화급수가 됩니다. 조화급수의 합은 N이 충분히 크다면 오일러-마스케로니 상수를 이용해 사야하는 빵의 개수의 근삿값을찾을 수 있지만 저는 계산기를 이용해 조금 더 정확히 계산하면 평균 846개 이상의 빵을 산다면 스티커를 다 모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제가 어렸을 때 포켓몬 빵의 가격은 한개에 500원이었니까 결과적으로 약 42만원이 넘는 돈을 다 빵 사는데 쏟아부었어야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 돈 아껴서 다른거 살 걸 그랬습니다. 여러분들은 합리적인 소비를 하시기 바라며
조화급수랑 오일러-마스케로니 상수가 통계학에서 이렇게 응용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렸을 때 막연하게 모으려고 했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도전조차 하면 안되는 거였네요. 최애 포켓몬은 푸린이랑 토게피 중에 고르기 힘드네요.
Coupon collector's problem https://en.wikipedia.org/wiki/Coupon_collector%27s_pro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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