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번 수능을 보면 수포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가 뜬다.
주변에 오른들은 자기때는 더 어렵게 배웠다며 라떼를 찾고 있고 내 인생에서 수학만 없었으면 대학을 잘 갔을텐데 하며 수학을 저주하는 사람들도 주변에서 심심치 본다.
수학이 어려운거 뿐인데 왜 수포자들 보고 뭐라고 하는 걸까?
6차 교육과정 이후로 중고등학교의 수학교과의 내용 및 분량은 점점 줄어들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수학의 내용이 줄어들면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을까? 통계를 보면 2019년 중학교3학년에서 수학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12%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계속 수포자들이늘어나고 말한다. 내용이 줄어든다고 해서 수포자가 줄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업을 재미있게 바꾸면 어떻게 될까? 현직에 있는 많은 수학선생님들은 온갖연수와 수학 도구를 사용해서 수학을 어떻게하면 쉽게 가르칠가 연구를 한다. 15년 전 만해도 그냥 때려서 가르치던거에 비하면 정말로 비약적인 발전이다. 그렇다고 수포자가 줄어들지는 않았다.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기 힘든 상황에서 발칙한(?) 의견을 해보고자한다. 사실 수포자들은늘지 않았다고 본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지금까지 수포자의 비율은 일정 했다는 것이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도 내가 학교를 다닐때에도 지금도 수학시간에 학생들은 잔다. 솔직히반 이상이 잔다. 눈을 뜨고도 잔다. 큰 뜻이 있는 몇몇 문과와 수학만 할 줄 아는 이과찐따들만 수학을 좀 공부하고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별로 없었다.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그렇다.
다만 문제는 인식의 차이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한반에 60명씩 15반이 있었고 그 반에서 20명정도만 대학을 갔다. 그렇다면 2/3는 모두 수포자인 것이라 봐도 무방한 것인가?
사실 수포자라는 기준 자체도 모호하다. 기준을 대학으로 잡는다면 수포자 수뿐만 아니라 비율도 예전이 훨씬 높았다. 수학에 대한 인식자체가 안좋다보니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내가 해외연수를 갔을때도 수학을 전공한다고 말하면 외계인 쳐다보듯이 본다. 그냥 세계 어디를 가나 수학은 어렵고 포기하는게 진리인 것 뿐이다.
다만 요즘들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인구수가 줄어들고 거의 모든사람들이 대학을 들어가는 현실에서 한사람 한사람의 인적자원이 너무 소중해진 것이다. 예전에는 수학을 잘 못하고 대학을 안 가거나 못 가도 먹고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수학 하나 못해서 대학을 못가면 굶어 죽는 현실인 것이다. 당장 우리 가족만 보더라도 아버지, 어머니 두분 모두 다 수학이랑은 담을 쌓았지만 날 잘 키워주셨다. 하지만 난 수학을 전공하기 위해 대학을 가려고 재수까지 했다. 그래도 우리는 수학을 해보려고 도전은 해보지 않았는가?
통계자료를 보면 4차산업혁명 시대에 이과생이 줄어든다고 계속 수포자들이 늘어난다고하는데 인구수가 줄어들면 내가 하기 싫은 수학 버리고 문과로 가더라도 대학 정원은 일정하고 응시자는 줄어들고 있으므로 원하는 대학교에 들어가는데 지장이 없다. 그렇다면 효율적으로 수학을 조금 덜한게 잘못인건가?
물론 수학을 잘하거나 좋아하면 이과 응시자수는 더욱 줄어들고 대학 정원은 일정하니까대학을 들어가기 더 수월하긴하다. 하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일꾼이 부족하다고 내가 하기 싫은 수학을못한다고 수포자라 뭐라할건 아니지 않냐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고교학점제 도입이 되고있는 이때부터라도 수학을 하기 싫은 학생은 다른 과목을 더 들을 수 있다는데 동조하는 편이다. 수포자는 늘어나는 반면 학생들이행복해지고 있다는 지표가 있으니 말이다. 다만 해결책으로는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는 양을 줄이는 것 보다는 더욱 다양한 수학내용을 들을 수 있게 하는 게 좋을 거라는 생각은 한다.
이제는 볼 수 없는 항등원, 역원, 행렬, 공간벡터 등 디테일은 대학교에서 배우더라도 일단이런것들도 있다고 애들한테 소개해주면 가끔 학교에 보면 수학만 하는 이과찐따들도 행복해지니 말이다. 그리고 결국 이 찐따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수포자들이 못한 일들을대신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서로 윈윈이지 않을까?
사실 수학교육계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학이 어렵다고 학생들이 많이 포기하니 6차 교육과정 이후로 초중고에 배우는 내용을 점점줄여나가고 있다. 각개정교육과정에서도 이번에는 몇프로 줄였다고 홍보를 하는 것을 본다. 하지만 수학계에서는 고등학생때 당연히 배웠을 거라고 생각하는 행렬, 기하 등의 내용이빠지니 대학에가서 처음 행렬과 기하, 벡터를 접하니 대학교수들은 죽겠다고 매번 싸운다.
You know what's cooler than magic? M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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